(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지난 9일 울산의 쇼핑시설 뉴코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은 용접 불티이며, 당시 공사를 이유로 스프링클러가 잠긴 탓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감식결과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경찰과 국과수 등은 화재 발생 사흘 후인 12일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당시 국과수는 발화 지점을 찾는 동시에 스프링클러 헤드(화재 때 물을 뿌리는 장비)를 수거해 분석에 돌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 조사 결과 당시 불은 용접 작업 이뤄진 곳에서 시작돼 주변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점에는 작업자들이 초기 발화를 진압하는 데 사용한 소화기 3~4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작업자들의 진술과도 일치한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국과수는 용접 불티가 주변 자재 등으로 옮아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 국과수는 '화재 이전부터 스프링클러는 잠겨 있었다'고 확인했다.
화재 당일 소방당국은 "공사를 이유로 스프링클러 설비 작동이 꺼져있었다"고 밝혀 또 한 번의 안전불감증이 자칫 대형 참사를 부를 뻔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작업했던 근로자, 해당 공사업체와 쇼핑시설 측 관계자 등을 불러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과실이나 안전관리 부실이 확인된 책임자를 업무상실화 혐의 등으로 처벌한다는 방침이다.